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시 107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와 사망의 그늘에서 우리를 건져내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셨습니다.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은 우리의 죄악을 대신 담당하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우리를 향한 사랑, 그리스도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마음 깊이 새기며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 그 사랑을 꽃 피우는 절기입니다.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끝없이 깊고 넓어서 우리가 그 깊이와 너비를 측량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주(主)이시고, 구원의 주(主)이십니다. 하나님은 또한 역사의 주재자이십니다. 역사의 흥망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습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풍성함을 결핍으로 바꾸기도 하시고, 고통과 결핍을 행복과 풍성함으로 바꾸기도 하십니다(33-38절). 하나님은 샘이 변하여 마른 땅이 되게도 하시고, 그 반대로 마른 땅이 변하여 샘물이 되게도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고통과 결핍을 행복과 풍성함으로 바꾸시었을지라도, 다시 그 행복과 풍성함을 고통과 결핍으로 바꾸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다시 압박과 재난과 우환을 통하여 그들의 수를 줄이시며 낮추시는도다”(39절). 하나님 앞에서는 '지금 여기'가 중요합니다. ‘현재의 믿음과 삶’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한 성도들을 기뻐하십니다. 41절의 ‘궁핍한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고통으로부터 건져 주시고 그의 가족을 양 떼 같이 지켜 주십니다. 죄와 사망을 굴레를 벗겨 주시고 그의 삶의 여정을 눈동자 같이 지켜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영혼이 잘 되고,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게 됩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교만한 자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며 자기 의에 빠져 있는 자들은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40절의 ‘고관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자신을 높이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능욕을 쏟아 부으시고 길 없는 황야에서 떠돌게 하십니다. 그 삶을 치욕스럽게 하시고 고통스럽게 하십니다. 그들이 그 길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장차 그 영혼이 불못에 떨어져 끝없는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보면서, 진실을 추구하고 의롭게 사는 정직한 사람은 기뻐할 것이고, 진실을 외면하고 불의를 행하는 사악한 자는 자기 입을 봉하게 될 것입니다(42절). 지혜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일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깨닫습니다(43절).
광야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도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광야 사막 같은 인생길에서 주리고 목이 말라 부르짖을 때 우리를 고난에서 건지시고 좋은 길로 인도하사 하나님 나라의 평강에 이르게 하십니다. 시편 107편에는 ‘이스라엘이 고통 때문에 하나님께 부르짖으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고통에서 건지셨다’는 말씀이 네 차례나 반복하여 나옵니다(6, 13, 19, 28절).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십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우리를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우리를 얽어 맨 줄을 끊으십니다(14절). 하나님께서 앞을 가로막고 있는 놋문을 깨뜨리시며 쇠빗장을 꺾으십니다(16절). 우리를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십니다(20절).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십니다(29절). 우리가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항구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사랑과 은혜는 사람의 생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반복해서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8, 15, 21, 31절). “감사제를 드리며 노래하여 그가 행하신 일을 선포할지로다”(22절). “백성의 모임에서 그를 높이며 장로들의 자리에서 그를 찬송할지로다”(32절). 날마다 순간마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찬송하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선포하는 우리들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