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나누기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 5:1-9)

임헌준 2017. 7. 17. 21:24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5:1-9)

 

베데스다 연못가의 38년 된 병자에게 예수님께서 물어보신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6).

그러자 병자가 대답한다.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7).

병자의 대답으로 짐작해 보건데 그에게는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그동안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였다. 또 그의 주변에 그를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자그마치 38년이나 되는 긴 세월 동안 그렇게 홀로 질병과 싸우고 외로움과 싸우며 버텨왔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 사람을 보며 예수님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셨을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

자리는 병자가 연못가에서 물이 움직일 때를 기다리며 머무는 자리이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것은 38년 된 병자가 완전히 낫게 되어 더 이상 베데스다 연못가에 있을 이유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갔다(9).

예수님은 인생의 힘겨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신다. 삶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벗어놓고 쉬게 하신다.

 

요한복음 1장은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하나님이시고(1, 14절), 그리스도(메시아, 17절)이심을 선포한다. 예수님이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낫게 하신 일은, 가나의 혼인집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가 되게 하신 일(2:1-11)처럼, 1장의 선포를 뒷받침하는 표적들(signs) 가운데 하나이다.(2017. 7. 16.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