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임헌준 2013. 1. 7. 19:41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임헌준 목사(아산 예은교회 담임)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 베드로가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볼 때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베드로가 눈을 돌려 풍랑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마 14:29-30).

 

생각이 바라보는 것을 따라간다. 땅을 바라보면 땅의 일을 생각하게 되고,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의 일을 생각하게 된다. 어둠을 바라보면 어둠이 나를 둘러싸게 되고, 빛을 바라보면 빛이 나를 둘러싸게 된다.

 

육신의 눈과 생각만 그런 것이 아니고, 영의 눈과 생각도 그러하다. 영의 눈이 세상의 썩어 없어지는 것을 향하면 영혼도 썩어 없어지는 자리로 가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영혼이 점점 썩어 없어지는 것에 얽매이게 된다. 정욕과 온갖 탐심의 노예가 되고, 괴로움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며, 결국에는 영(靈)과 육(肉)과 혼(魂)이 모두 짙은 어둠속에 갇히게 된다.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하늘을 품게 되고, 삶의 자리가 하늘이 된다. 영과 육과 혼이 하늘빛 가운데 있게 된다. 하늘 생명이 가득하고, 하늘 영광이 충만하게 된다. 의와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옷 입게 되고, 있는 자리가 하나님 나라가 된다.

 

하늘을 바라본다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만유의 주(主)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은 생명을 바라보는 것이다. 진리와 자유를 바라보는 것이다. 정의와 공의를 바라보는 것이다. 평등과 평화를 바라보는 것이다.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일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고, 멀리 바라보는 것이다. 한 곳에 매어 있지 않고, 넓게 바라보는 것이다. 부정(不正)한 것을 피하고, 옳고 바른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더러운 것을 멀리하고, 깨끗한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웃을 죽게 하는 것이 아니고,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사는 길을 바라보는 것이다.

 

2013년 새해 태양이 밝게 떠올랐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하늘을 품자.

하늘 사랑으로 충만하자.

 

(크리스챤신문, 2013. 1. 6, 크리스챤논단)

http://www.christianwr.com/news/articleView.html?idxno=38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