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너희 속에 소금을 두라

임헌준 2009. 4. 30. 18:26

 

“너희 속에 소금을 두라”

 

임헌준 목사(온양 예은교회)

 

사람들 중에는 다른 이들을 기쁘게, 살 맛 나게 하는 이도 있고, 그 반대로 다른 이들을 슬프게, 살 맛 나지 않게 하는 이도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다른 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힘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죄의 덫을 조심해야 한다. 죄의 덫은 사람에게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을 가로막는다. 죄의 덫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내가 죄의 덫을 놓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내가 죄의 덫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가지 경우에 대해 매우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들 중 하나라도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9:42). 또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9:43-47).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이 말씀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죄의 덫을 경계해야 한다. 나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이 죄에 걸려 넘어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나 자신도 죄에 걸려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 죄의 덫을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주변의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 활동하는 단체, 직업 등 주변 환경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인터넷, 잡지 등의 매체도 잘 사용해야 한다. 만일 주변 사람이나 소속된 단체, 직장 혹은 언론 매체가 나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범죄하도록 만든다면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 사람에게 손, , 눈은 아주 중요하다. 매우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하나님 앞에 죄를 짓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그것을 끊어내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우리가 어떻게 죄의 덫을 끊어낼 수 있는가? 예수님께서 그 비결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속에 소금을 두라”(9:50). 소금은 음식의 맛이 나게 한다. 또 부패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면 우리에게 소금은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로 하나님 앞에 범죄하지 않게 하는가? 그리스도인의 맛을 내게 하는가?

 

그것은 성령이다. 성령으로 충만할 때 하나님 앞에 범죄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범죄하게 하지 않는다. 성령으로 충만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맛을 내는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평화의 삶을 살게 된다. 성령으로 충만하면 하나님과 화목하고, 이웃과 화목하며, 나 자신과 화목하게 된다. 오늘 우리 속에 성령의 소금을 두어야 한다. 성령으로 충만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성령으로 충만해 지는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에 충실하면 성령으로 충만해진다.

 

무엇이 기본인가?

예배, 말씀, 기도, 찬송, 친교, 선교(전도, 구제, 봉사)이다.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가운데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고,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자신의 삶의 바탕/원칙으로 삼으며, 믿음으로 기도하고, 즐거이 하나님을 찬송하며, 성도들과 그리고 이웃들과 사랑의 친교를 나누고,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마음과 힘을 쏟아 전도하고 구제하며 봉사하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된다. 특출나게 잘하려고 애쓸 것도 없다. 유별난 짓을 할 필요도 없다. 그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런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그리하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고, 죄의 덫에서 자유하게 된다. 자신이 걸려 넘어지지 않을 뿐더러 다른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지도 않는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하나님만 기쁘신가? 나 자신이 먼저 기쁘고 즐겁게 된다. 신앙생활의 맛에 흠뻑 빠지게 된다. 오늘 나에게 이 즐거움이 있는가? 한번 점검해보자. 나는 오늘 이 기본에 얼마나 충실한가?

 

(크리스챤신문, 2009. 4. 25, 크리스챤 논단)

http://www.christianwr.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59